LG전자가 '옵티머스빅'을 앞세워 LG유플러스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 전용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빅을 출시하고 기본료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출고가만 8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빅의 홍보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선다. 인기가수 빅뱅을 홍보모델로 영입해 '빅'을 강조한 TV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한정판인 '빅뱅 스페셜 에디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가 통신 3사에 공동으로 출시되는 출시되는 제품이 아닌 LG유플러스 전용 제품에 인기연예인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옵티머스빅은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으로 흰색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LG유플러스 고객에 중고교생 등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예약가입자에게는 2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 상품권과 빅뱅 콘서트 입장권, 모바일 서비스 상품권 등도 제공된다. LG전자가 옵티머스빅의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것은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아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리비전A' 통신망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스마트폰 전략에 차질을 빚어왔다. 세계에서 유일한 1.8GHz 주파수 대역의 리비전A를 쓰는 탓에 외산 스마트폰 도입이 쉽지 않았고, LG전자도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과 KT에 전략 스마트폰을 먼저 공급하면서 단말기 확보에 고충을 겪었다. 현재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자는 130여만명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1,100만명의 10%가 조금 넘는다.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 20%를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일반휴대폰 사용자는 많고 가입자당 매출이 높은 스마트폰 고객이 적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LG유플러스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의미"라며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가 최우선 과제여서 양사의 협력 관계를 통신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빅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4.3인치 크기의 '노바(NOVA) 디스플레이'와 1GHz 처리속도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개선한 것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700니트(nit)의 밝기를 지원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통상 500니트, 아몰레드는 300니트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노바 디스플레이는 화면은 밝으면서도 전력소모율이 적어 인터넷 강의 등 동영상 감상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라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