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추가 아시아권서 인기
왓츠앱 "광고·게임 없다" 고수
동양형 선두주자 위챗·라인·카톡
게임·광고·쇼핑·금융까지 아울러
핀테크 시장서 주도권 다툼
아직까진 플랫폼 이용률 낮아
非 플랫폼 메신저 앞서지만 BM모델 승자 누가 될지 관심
모바일 환경의 중심 서비스로 자리 잡은 메시징 애플리케이션(모바일 메신저)들이 새해 들어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추구하는 '서양형' 메신저와 플랫폼으로 무장한 '동양형'이 서로 상대방 진영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모바일 적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들은 현재 각자 인기가 높은 지역 기반을 벗어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실제 서양형의 대표 메신저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티커(이모티콘)를 추가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아시아권 공략에 나서 비교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동양형의 대표 주자인 중국의 위챗과 한국의 라인 등은 이모티콘과 플랫폼 등을 앞세워 북·남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 이상 '텃밭'에 있는 이용자층만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를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구별해봤을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플랫폼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다.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가 서양형, 즉 비(非)플랫폼 메신저의 대표 주자다. 페이스북과 달리 페이스북 메신저는 메시징만 추구한다. 페이스북이 23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사들인 왓츠앱 역시 '광고·게임·속임수는 없다(no ads, no games, no gimmicks)'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영상통화의 선구자' 스카이프와 탱고 메신저 등도 플랫폼과 무관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
반면 텐센트의 위챗과 네이버의 라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등 동양형은 플랫폼으로서 무한 확장 중이다. 메시지 송·수신으로 늘린 이용자를 바탕 삼아 게임과 광고, 쇼핑은 물론 금융까지 아우르고 있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인 '핀테크(Fin-tech)'에서 기존 결제 서비스, 제조사 등과 주도권 싸움을 벌일 태세다.
현재 단계에서는 동양형의 플랫폼 메신저가 우세하리라는 시각이 많다. 다양한 서비스를 붙이는 쪽이 매출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 메신저는 기본 수수료에 더해 부가 이익 창출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비 플랫폼 메신저들이 압도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메신저 점유율 1위는 왓츠앱(39%), 2위는 페이스북 메신저(36%)다. 그 뒤를 스카이프(32%)와 바이버(12%)가 이었다. 라인(10%), 카카오톡(6%), 위챗(4%) 등이 아직 까지는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용자 비율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점도 한 이유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모델이 모바일 환경에 가장 적합할지 기업들이 치열하게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두 모델 중 승부가 가려질 수도 있고, 변형·발전된 새로운 모델이 갑자기 등장할 가능성 역시 열려 있어 올 한해 시장과 산업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