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기둔화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으나 향후 회복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지 보도에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60명 가운데 미국의 지난 1ㆍ4분기가 경기둔화의 바닥이라는 견해와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5대1로 나왔다.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4년만에 최저치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내년 초에도 3%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며, 올해도 둔화세에서 내내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자들의 전망 중간치는 2ㆍ4분기 성장률이 연율기준 2.2%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다소 높은 2.6% 내외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치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경제성장을 부추길 '신형엔진'이 없고 또 실물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올해도 계속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미국내 52개 소매체인을 대상으로 4월 매출을 조사, 동일점포 기준으로 전년대비 1.8%로 감소했다고 공개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소매판매 감소폭은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다. 세계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4월 동일점포 매출은 3.5%가 줄어 지난 8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크 레비 애널리스트는 "연말에 접어들면서 주택 건설이 다소 회복돼 경기를 부추기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도 괄목할만한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