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등급 못받으면 국세청 승진 꿈꾸지마"

한상률 국세청장 과장급이상 1대1면접<br>S·A·B·C 4등급 평가


“‘S등급’ 없이는 승진도 없다.” 느슨한 공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활력 곡선’ 도입을 천명한 한상률 국세청장의 인사원칙이 최근 국세청 실ㆍ국장급 고위 공무원 인사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그간 조직 내 ‘승진 코스’로 불리던 핵심 요직에 있었음에도 한 청장으로부터 ‘수퍼 엑설런트(S등급ㆍSuper Exellent)’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한 인사들이 승진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3월30일 국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개의 1급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다음날인 31일 잇달아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 내부에서는 그간 국세청 차장으로 직행해왔던 ‘1순위’ 자리였던 본청 조사국장(허병익)이 차장 승진경쟁에서 밀려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보직이 변경된 데 대해 적잖이 술렁이고 있다. 오히려 표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정병춘 법인납세국장이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내부에서는 “활력 곡선 도입이 고위 공무원 인사를 통해 첫 시동을 걸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청장은 국세청 사상 최초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세청 실ㆍ국장 및 과장급 인사 약 80명을 상대로 1대1식 ‘성과평가 인터뷰’를 치러 당시 인터뷰 결과를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한 청장은 최고점수에 해당하는 부분에 S등급, 이 외에는 AㆍBㆍC등급으로 평가를 차등화했다”며 “청장과의 인터뷰 시간도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S등급은 평가 대상 정책이 국세청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을 때, 그리고 이 정책을 온 국민이 알고 있을 만큼 국민적 파급력이 있을 때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간 ‘조직 쇄신이냐, 안정이냐’의 조직 내 정치적 문제까지 결부돼 관심을 모았던 국세청 인사는 한 청장이 조직 내 핵심 요직 여부에 관계없이 ‘S등급’ 평가 결과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자신과 행정고시 동기(21회)인 국장급 인사들을 물리치고 22회 정병춘 법인납세국장을 차장 자리에 앉혀 세대교체를 꾀하면서도 다수의 ‘S등급’을 받은 21회 김갑순 기획조정관은 과감히 서울청장으로 승진 발령시켰다. 한편 31일 단행된 국세청 2ㆍ3급 인사는 다음과 같다. <고위 공무원 전보 발령>▦국세청 감사관 박의만 ▦〃 법인납세국장 김남문 ▦국세공무원교육원장 김창섭 ▦부산지방국세청장 허병익 ▦대전〃 김재천 ▦광주〃 김기주 ▦대구〃 채경수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안원구 ▦〃 조사1국장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김문수 ▦〃 조사2국장 공용표 <3급>▦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서현수 <국장 직무대리>▦국세청 법무심사국장 이종호(직대) ▦국세청 조사국장 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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