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석 상여금, 벤처·中企 역양극화

추석 상여금, 벤처·中企 역양극화일부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추석상여금 지급을 포기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일반 중소제조업체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급계획을 갖고 있는 등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역양극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A사는 최근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지난해에는 일괄적으로 100만원씩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회사 사장은 『닷컴위기론등 주변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상여금 줄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꼭 필요하다면 약간의 금일봉 정도는 지급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비스업체인 B사도 추석상여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은 계획이다. 대신 간단한 선물이나 차비정도만 나눠줄 예정이다. 지난해 5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매출도 줄고 수익도 많이 나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올초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 뛰어든 C사는 상여금 대신 위로금으로 직원들에게 10만원을 준다는 방침만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진 자금이 많지 않아 이조차 미지수라는 것이 한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일반 중소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추석상여금 수준을 지난해보다 높이거나 최소한 같은 수준에 맞춘다는 방침을 정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파주에서 플라스틱필름을 생산하는 J사는 지난해 전혀 없었던 추석보너스를 올해는 100%선에서 지급할 계획이다. 자금사정이 여의치는 않지만 외상대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고 어음을 할인하면 이정도는 충분히 지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안양의 H사는 지난해에 50%의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2배로 늘려 100%를 나눠주기로 했다. 올해들어 매출과 수익이 늘고 자금도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경기 안성에서 용기를 생산하는 P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의 상여금 을 내정한 상태고 마그네틱자석을 생산하는 T사도 자체 확보된 자금을 이용해 보너스 100%를 계획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는 8월현재 전국의 근로자 5인이상 사업장 중 체불임금은 990여개업체 1,2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18:55 ◀ 이전화면

관련기사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