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를 올린 후 브리핑 자리에 선 박승 총재의 목소리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차분했다. 그는 “금리를 올렸다고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경기부양적 정책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성장률은 4.6%, 내년에는 5.0%로 지난 7월의 성장전망이 그대로 유효함을 확인했다”며 국내경기가 회복기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올해 3% 범위 안에서 지켜지겠지만 내년에는 3%를 넘을 것”이라며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일부 우려를 의식한 듯 인상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박 총재는 “지금의 금리도 경기부양적 수준”이라며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계량적으로 검증한 결과 효과는 매우 미미하게 나왔고 회복기조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금리역전도 인상 이유로 언급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 정책금리가 4.25%나 4.75%까지 간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한국이 3.25%로 유지하면 차이가 너무 커진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동산만을 위해 통화정책을 펼 수는 없다”며 “8ㆍ31 대책과 보완되는 효과가 있어 부동산 가격안정에 이바지하는 부산물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번 금통위를 여는 동안 논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큰 혼란은 없었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제일 많이 걱정했다. 다음으로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해 금리인상 결정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