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유타주 감독당국에 고객 카드거래 전담 산업대출은행(ILC) 설립 계획을 제출하자 노조와 금융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ILC 설립에 차질이 예상된다.
월마트 금융부문의 제인 톰슨 사장은 10일“고객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우리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가 ILC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결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회사인 타겟이 ILC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통회사들이 ILC를 운영해도 은행시스템에 전혀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권과 월마트 노조는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진출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통회사가 은행업무를 함께 취급할 경우 신용카드 운영의 객관성이 흔들리고, 산업자본의 무분별한 금융 진출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반대이유다.
한편 월마트는 1999년 연방은행법 변경으로 은행 서비스부문 진출이 무산됐으며, 2001년에는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으려고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2002년에는 캘리포니아소재 ILC를 인수하려 했지만 비금융회사의 ILC 소유를 제한하는 주법 때문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