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새해 이 골퍼를 주목하라] (2) 김미현

『올 시즌 미국에서 열리는 25개 정도의 대회에 출전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그린재킷을 입겠습니다.』작년 11월말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프로리다주 올랜도의 벨라비스타골프장 합숙소에 묵으며 맹훈련중인 「땅콩」김미현(22)은 『최근 훈련한 결과 체력에 자신감이 생겼고, 특히 퍼팅감각이 매우 좋아졌다』며 오는 16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시즌 데뷔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PGA 투어 프로테스트에서 99년도 풀 시드권을 획득한 김미현의 첫 무대는 올랜도 그랜드 사이프러스리조트(파72)서 열리는 헬스사우스 이너규럴대회(총상금 60만달러). 김미현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와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우선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쌍벽을 이루던 「골프 여왕」 박세리와 미국프로무대서 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붙은 김미현은 요즘 매일 기량연마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땅콩」이라는 별명처럼 157㎝의 단신이지만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독특한 스윙스타일로 승부를 건다는 각오다. 「작은 거인」 김미현의 드라이브 샷은 과히 폭발적이다. 평균 250야드 안팎의 강력한 드라이브 샷은 그 녀의 주무기다. 가녀린 그녀의 체격으로 어떻게 저런 엄청난 파워가 나오는 걸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金의 스윙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오버스윙」과 「레이트 히팅」의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김미현에게 있어서 오버스윙의 다른 표현은 「보디턴 스윙」으로 귀결된다. 다시말해 여느 선수와 달리 몸통의 꼬임정도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1차적인 힘의 축적은 바로 여기에서 이뤄진다. 두번째는 레이트 히팅이다. 레이트 히팅은 몸통회전을 통해 축적된 힘을 임팩트의 한 순간을 위해 비축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따라서 김미현이 이 오버스윙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심거리다. 장기간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미국 LPGA무대에서 오버스윙은 김미현이 극복해야할 최대과제라고 할 수 있다. 金은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스윙크기를 줄이는 대신 체중을 상대적으로 늘려 파워샷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마련했다. 김미현은 또 최근 현지코스에 적합한 클럽으로 교체하는 등 2차적인 시즌 채비를 끝마쳤다.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아이언 클럽을 바꿨다. 그동안 일본산 브리지스톤 조 아이언클럽을 사용했으나 캘러웨이로 교체했다. 미국무대에 적응하는데는 미국 잔디의 특성이 잘 고려된 미국산 아이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미현은 『손 맛은 몰라도 다소 두터운 풀에서의 안정감이 훨씬 낫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세리도 바로 이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종전의 브리지스톤 프로230을 그대로 사용한다. 「땅콩」 김미현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힘겨워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박세리와 펄 신에 이어 「땅콩」의 고소한 승전보를 기대해본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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