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2020년까지 3대 국제화폐 등극"

인민대 국제화폐연구소 보고서

"역외시장 활성화로 사용량 급증"

중국 위안화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국제화폐로 등극할 것이라는 중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국제화폐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국제화가 지난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57.5% 증가한 4조6,3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가 간 무역결제액의 2.5%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위안화 직접투자액도 5,337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1.9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세계 8위의 지불화폐로 올라섰다며 위안화국제화지수(RII)도 지난 2012년 0.87에서 지난해 1.69로 84%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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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첸위루 인민대 총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위안화가 이르면 3년 후, 늦어도 2020년까지는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를 제치고 세계 3대 화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위안화의 사용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관련 제도 혁신과 홍콩·싱가포르·런던·룩셈부르크·프랑크푸르트 등 역외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이 꼽혔다. 첸 총장은 "유럽의 주요 금융시장들이 역외 위안화 허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국제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이사장도 "중국 정부가 두바이·남아프리카공화국·남미 등지에도 위안화 거래를 위한 청산결제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실질적 국제화에는 여러 기술적 장애가 따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첸 총장은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 저비용의 위안화 청산결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역외 위안화 거래시장이 돈세탁이나 조세회피 수단으로 쓰이지 않도록 확실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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