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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사태 오나" 긴장감 역력 일부 기업 철수 여부 검토중
[20일 천안함 발표 경협 위기] ■ 속타는 입주업체들
김흥록기자 rok@sed.co.kr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집단철수'라는 최악의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며 남북 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일단 정부의 향후 방침에 따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편이다.
개성과 인천 두 곳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회로기판 제조업체인 D사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사태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양쪽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주문량을 소화하는 등 정치적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최근 해외 바이어의 주문이 줄어들고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사태가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S사 사장은 "입주업체들이 모두 불안해 하고 있으며 정부 발표에 따라 통행 폐쇄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상적으로 생산활동을 벌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입주업체들 사이에서는 공동대응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체 사장은 "120개 업체가 함께 사업을 하겠다고 왔으면 공동보조를 맞춰야지 혼자 살겠다고 나설 경우 개성공단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일부 기업들의 독자적인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심리적 동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개성공단이 폐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재작년 금강산 피격사건 때나 북한 핵실험 때도 개성공단은 폐쇄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우선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입주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철수할 경우 협력기금에서 손실 보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공장을 폐쇄하는 일은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라며 "다만 정책적으로 개성공단 폐쇄가 진행된다면 업체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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