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이 한 우물을 파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확장의 시간입니다.” 김영달(40) 아이디스 사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었다. 짧게는 올해, 길게는 10년 후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김 대표의 말투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아이디스는 지난 4월 대전에 공장을 새로 짓고 이 달 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새 공장은 기존 생산시설의 3.5배 규모다. 김 사장은 “증축이 가능한 구조라 앞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때까지 생산부지 문제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장기 로드맵에서 올해는 무척 중요한 해다. 10년 전 창업이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시장 진출과 더불어 전세계 중저가 시장 공략 등 본격적인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올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DVR 단품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기 위해 하반기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중저가 시장에 진출합니다. 지금까지 아이디스는 고품질의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 사이 저가시장에서는 대만업체들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죠. 4분기에는 중국내수시장도 공략할 예정입니다. GE나 소니 등 글로벌 고품질 제품은 중국시장에서 내수기업 제품보다 3배가량 가격이 비싸요. 가격 경쟁력이 없는 거죠. 저희는 생산시설부터 직원, 유통 등 철저히 독자적이고 현지 토착화된 기업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자체 설계 능력이 있기 때문에 중국제품보다 30%정도 비싼 가격으로도 고품질 DVR을 생산할 수 있을 겁니다. -회사규모는 어디까지 키우실 생각이십니까? ▦ DVR 단품판매로는 5,000억원 매출이 한계라고 생각해요. 2,000억원만 달성하더라도 DVR 단품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세계 1위가 됩니다. 일단 올해 ‘천억클럽’이 되는 것은 안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5년 안에 5,000억을 달성한 뒤 10년 후에는 사업확장을 통해 연매출 1조원을 이룰 계획이예요. 창업한 10년전부터 지금껏 아이디스는 매해 수익률이 20%를 넘었습니다. 지금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면 2017년 1조원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단품 판매 이후 캐시카우는 뭘까요. ▦ DVR단품 시장을 넘어 통합 보안전문 업체로 거듭날 생각입니다. CCTV는 물론 알람과 출동서비스 전 단계의 모든 영역을 커버할 생각입니다. 고부가시장인 통합영상정보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에 주력할 계획이예요. 이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전 ATM기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M&A계획은 없으십니까. ▦ 아이디스는 체력이 좋습니다.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지난 10년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약자의 전략’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영역을 확대하는 ‘강자의 전략’을 쓸 겁니다. 지금의 포맷을 그대로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 확장을 하는데 M&A도 좋은 전략이지요. -DVR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이제 단순히 보안을 넘어 영상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요. 보안장치의 영상을 이용해서 은행 고객을 관리한다든지, 교통상황을 분석한다든지, 유치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 지도 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겁니다. -개인적인 꿈은 무엇입니까. ▦10년 전에 3,000만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IMF관리체제에 들어간다고 시끄러울 때였지만 연구에 몰두하느라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몰랐습니다.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했지요. 그렇게 발전시켜온 우리 기술은 이제 소니나 GE에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매출을 떠나 첨단기술분야에서 세계 1위로 인정받는 업체가 되는 것이 제 개인적인 꿈입니다. 전 엔지니어 출신이거든요.
■ 아이디스는 세계 30개국에 DVR 수출… 점유율 15% 국내1위 업체 아이디스는 디지털 CCTV 녹화장치인 DVR을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지난 97년 9월 창립이래 해외 수출에 주력해 지멘스, ADT, 허니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하며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GE, DM사 등과 함께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06년부터 국내시장을 본격 공략해 현재 내수시장에서 35%정도의 점유율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780억원의 매출실적으로 올렸으며 회사측은 올해는 중저가 시장공략, 중국시장 진출 등으로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