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충당금부담털고 대규모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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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누적부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몸살을 앓아 온 금융회사들이 올들어 흑자경영을 정착시키며 되살아 나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익기반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대거 적자를 기록했던 보험사들도 사업비절감, 투자부문에서의 이익,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하락(손보사) 등을 기반으로 올들어 대부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금ㆍ신용금고 등 2금융권 회사들도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흑자경영을 통한 정상화는 대내외 신인도의 상승과 함께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금융시스템의 복원을 알리는 청신호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수익극대화 경영으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주름살이 상대적으로 깊어지는 측면도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지난해 상반기 전체보다도 훨씬 많은 대규모 충당금적립전 이익(사실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경영이 대폭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기간중 9,400억원, 주택은행은 8,689억원, 한빛은행은 7,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권은 특히 대규모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4ㆍ4분기에만 무려 8조4,000억원 이상에 달했던 부실채권 관련 손실이 올 1ㆍ4분기에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급감,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부실처리에 쏟아 붓는 악순환도 거의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컸던 손보사들도 투자부문에서의 이익 외에 손해율 하락과 사업비 절감 등으로 올 사업연도(4월) 들어 흑자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지난 4월 한달동안 394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 LG가 199억원, 현대가 1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중소형사들도 적자 기조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생보사들 역시 새 사업연도 들어 대형사는 물론 지난해 대거 적자를 냈던 중소형사들까지도 수익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결산 때마다 악재로 작용했던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적립 부담도 지난해 말과 올 1ㆍ4분기 결산을 계기로 대부분 정리, 돌출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결산 실적이 크게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