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짐멜론회장 소환 어려울듯
리젠트그룹 주가조작 수사 어떻게 될까
검찰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수사의뢰된 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것이 가능할까.
검찰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수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금감원의 통보로 짐 멜론 회장이 어느 정도 주가조작에 관여됐다고 판단, 서면조사나 방문조사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검찰은 이날 i리젠트 그룹의 주가조작과 관련, 이미 금감원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기초 조사했음을 밝혔다.
검찰은 진승현씨가 들어오면 진씨를 우선 수사하고 고창곤 전 대유증권 사장 등 관련자를 차례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짐 멜론 회장이 외국계 유력 투자전문 그룹의 총수에다 국내에도 코리아온라인(KOL)을 통해 리젠트종금 등 5개 기업에 7억달러를 투자한 비중있는 투자가라는 신분 때문에 본인이 자진 출두하기 전에는 소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i리젠트그룹 측이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금감원 조사결과를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있어 뚜렷한 증거없이 짐 멜론 회장의 소환 조사를 강행할 경우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멜론 회장이 외국인이고 국내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조사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멜론 회장에 대한 조사가 외국인 투자 위축 사태를 초래하거나 국제금융 스캔들로 비화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주가조작 책임을 놓고 KOL측과 진씨, 고씨 3자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진씨와 리젠트측이 민사소송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멜론 회장이 주가조작 시점을 전후해 진씨와 접촉한 흔적이 드러난 만큼 진씨와의 접촉경위 및 대화내용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일기자
김정곤기자
입력시간 2000/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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