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동부 때아닌 폭설… 230만가구 전기 끊겨

뉴욕주 지금까지 15㎝ 강풍까지 덮쳐 피해 확산<br>월가 시위는 한풀 꺾여

미국 동부지역에 10월임에도 때아닌 폭설이 쏟아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교통편이 마비되는 등 미 동부 주요주들이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AP통신등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주에 29일(현지시간)부터 현재까지 6인치(15cm)에 달하는 10월로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이날 센트럴 파크에만 1.3인치에 달하는 눈이 내려 10월 기준으로 1925년에 기록한 0.8인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센트럴파크에 1인치 이상 눈이 쌓인 것은 187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매사추세츠주는 지금까지 누적 강설량만 19인치(48cm)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폭설은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해 나무들이 전신주들을 덮치면서 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 해안에 위치한 메릴랜드주와 매사추세츠주에 걸쳐 약 230만가구가 정전으로 암흑속에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폭설로 교통도 마비됐다. 필라델피아와 펜실베니아 주도인 해리스버스를 연결하는 열차 운행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뉴욕 지하철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노선 중 자메이카 역과 펜실베니아 구간도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코네티컷주와 뉴욕을 연결하는 통근열차도 운행을 멈춘 상태다. 하늘길도 막히기는 마찬가지다. 뉴욕 JFK 공항과 필라델피아 국제 공항, 뉴워크 리버티 국제공항 3군데서만 총 950편이 넘는 비행이 최소됐으며 그나마 운항중인 비행기도 기본 5~6시간 연착돼 운행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주 전체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도 13개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할로윈 파티를 취소했다. 뉴욕 주는 현재 제설 작업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폭설은 월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던 시위대들의 시위 열기도 꺾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를 이어가던 반월가시위대는 발전기와 연료를 뉴욕 경찰당국에 의해 압수당한 데 이어 폭설까지 닥치자 시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폭설과 강풍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습기가 많은 눈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추가 정전등이 우려된다"며 "이번 피해는 구조적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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