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용산기지와 미 2사단의 평택 이전비용 중 5조원가량을 한국이 부담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7일 “용산기지 이전 시기와 비용 등에 관한 한미 협상에서 우리 측 부담액이 5조5,000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의견을 교환해왔으며 미국 측도 우리 의견에 공감, 5조원선에서 잠정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용산기지와 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는 데 우리 측 부담액이 3조~5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 잇따르지만 지난해 3월 추산한 5조5,800억원(공사비 등 4조5,800억원+부지매입비 1조원)보다 5,000억원가량 낮추는 쪽으로 협상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택기지 조성비용은 10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총비용을 산정하는 문제가 방위비분담금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이 긴밀히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우리 측 부담액을 조달하기 위해 애초 약 17조원의 가치가 있는 용산기지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민족공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용산기지 인근의 반환부지를 상업용지와 주거시설로 용도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헬기장 남서측 지역, 서울역 인근 캠프킴 등의 용도를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