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기업들 우수인재 확보 '사활'

車업계, R&D센터 설립 디트로이트 인력 유치<br>은행권, 고액연봉으로 PB분야 전문가 모시기


아시아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디트로이트 인재 시장에서 고급인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아시아 은행권에서는 프라이빗뱅킹(PBㆍ개인금융서비스)이 뜨면서 관련 분야의 고급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이 13년만에 임금 동결의 빗장을 풀 예정이며 인도와 중국 등이 10% 내외의 임금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액연봉으로 인력 잡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아시아 자동차, 디트로이트 인재 시장 공략 나서=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6일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디트로이트 현지에서 우수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디트로이트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 현지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방출시킨 연구 인력을 재기용하는가 하면 미시건대학ㆍ오하이오대학 출신의 우수 학생 채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슈피리어 타운십에 R&D센터를 세우고, 140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또 오는 2007년까지 연구원 숫자를 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미시건주에 위치한 앤 아버 R&D센터의 직원을 현재 600명에서 수년 내로 1,000명으로 늘리고 센터 부지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의 오카모토 카즈오 부사장은 “과거 미 현지 연구소는 컵 홀더나 범퍼 등의 디자인 개발 등에 치중하고 핵심 기술 개발은 일본 내에서 이뤄졌지만, 이제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개발 작업을 현지 연구진들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도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에서 R&D센터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시건주 파밍턴 힐즈에 위치한 닛산의 북미 R&D센터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00명의 신규 엔지니어를 추가해 현재 규모가 두배 증가한 1,100명에 달한다. ◇고액 연봉으로 고급 인력 잡는다= 아시아 기업들은 고급인력을 잡기 위해 고액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의 PB 관련 인재들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연봉 인상 때문에 올해 기본급이 평균 20~30% 오르고, 연간 보너스도 50% 이상 오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험이 풍부한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의 경우 연봉이 최소 25만~35만달러, 고위급 개인자문(PA) 담당자는 연봉 70만~80만달러에 이른다는 것. 아시아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아시아 각국의 임금 인상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인도는 올해 임금인상률이 13.9%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IT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해보다 17.9% 많은 임금을 받을 전망이다. 또 중국은 8.1%, 필리핀은 8.2%, 태국은 6.3%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재계 쪽에서 인재를 붙잡기 위해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경영자 단체인 게이단렌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연간 보고서에서 1993년 이후 사실상 동결 상태인 임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단렌은 경제 회복세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는 상황에서 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 고급 인력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근로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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