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의 강세기조를 이어가 연중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객예탁금이 정체돼 있는 데다 기관의 매수세도 살아나지 않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 주초 강세를 보여도 주중반 이후에는 다시 조정권에 들어설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도 점차 호전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기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조정의 폭과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실적과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 위주로 단기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핵심 대표 종목을 미리 보유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조언이다.
◇주초반 강세, 후반 약세 전망=이 달 들어 매수 강도가 현격히 약화됐던 외국인은 지난 주부터 다시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나 12일 737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13일 1,061억원, 14일 1,31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살아있는 증거라며 주 초반의 주가 강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밑도는 상황인데다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도 가시화하지 않고 있어 주 초반의 강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시장이 아직 기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증시만 혼자 치고 나가기는 무리”라며 “700~730선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자생적인 반등 모멘텀이 없는 게 현 장세의 한계”라며 “혼조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정 기간 길지 않다=하지만 조정을 보여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주로 이미 기간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판단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 경기도 점차 개선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국내 경기는 지난 6월부터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기업 실적은 2분기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이어 3분기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7월까지의 1차 상승에 이어 곧 2차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미국의 경기회복은 기대를 넘어 이미 가시화됐으며 그 영향으로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 휴가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후발 업종대표주, 중장기적으로는 핵심종목 관심 높여야=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최근 실적과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 위주로 단기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권했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수 종목이 후발 업종 대표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충분히 가격조정을 거친 중소형 실적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을 단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이제부터는 핵심 우량주 위주로 선취매에 나설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대세 상승추세를 보일 경우 조정을 거치고 있는 이들 종목이 지난 1차 상승장 때처럼 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반등기조 이어갈 듯=코스닥시장은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고객예탁금이 이탈하면서 일반투자자의 증시 영향력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선호주가 각광을 받는 차별화된 모습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IT(정보기술)관련 부품주 가운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관련 부품주와 장비주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