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헌 회장 자살/재계 반응] 경악ㆍ충격속 “남북경협 적극지원”

재계는 4일 새벽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런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진 후 경악과 충격 속에 휩싸였다. 특히 재계는 정 회장이 주도해 온 남북경협과 금강산관광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O…전국경제인엽합회는 이 날 애도문을 통해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남북간의 경제협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고인이 추진해왔던 남북경협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경제계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O…대한상공회의소는 “정 의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며 이번 사고가 남북경협 사업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CEO의 자살 사건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그 의미하는 바 크다”며 “경영계는 더욱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O…이와 함께 재계에선 정 회장이 최근 특검 및 검찰 조사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점 등을 들어 정 회장 자살의 배경에 대한 무성한 추측과 함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희생`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에 충격을 나타내면서 아직 자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기업경영에 전념하지 못 하고 정치논리에 휘말려 든 것이 자살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O…정 회장이 지난 84년부터 2000년까지 사장과 대표를 지낸 하이닉스 한 임원은 “대북사업과 현대상선 지분관계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대북송금 사건에서 정치권 인사와 진술이 엇갈리는 등 조사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O…삼성그룹은 이날 오후 정 회장 자살 관련, 공식논평을 내고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인 중의 한 사람을 잃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고인과 같은 기업인이 공로를 인정 받아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기업인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제반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O…정상국 LG그룹 홍보담당 부사장은 “경악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차질을 빚을 것이 우려되는데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O…이노종 SK그룹 전무는 “대단히 안타깝고 애석하다. 대북경협사업에 앞장서 오던 정몽헌회장의 죽음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O…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도 이날 오전 6시께 갑작스러운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면에서 현대그룹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모두들 당황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예감하지 못했으며 정회장도 생전에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말을 잇지 못했고 정 회장이 오랫동안 사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던 하이닉스 직원들은 충격 속에 일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 회장이 투신자살한 현대 계동 사옥의 현대그룹 직원들은 이날 하루종일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정회장의 자살소식에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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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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