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용민 포스텍 총장 "산란하는 연어처럼 위험 감수할 준비돼 있어야"

이우근 중국 칭화대 교수 "창조적 과학기술 외교로 기술 유치·해외진출을"

김용민 총장

이우근 교수

"연어가 산란을 하려면 폭포수를 거슬러 오르는 과정에서 곰에게 잡아먹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듯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대학이 양성해야 합니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서울포럼 2013' 둘째 날인 30일 과학기술 세션에서 "연구중심대학은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핵심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교육"이라며 "연구가 교육에 스며들어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날 '연구중심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위험 부담 감수'와 '실패에 대한 용인'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실패할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켄 로빈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창업해서 실패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텍 총장이 되기 전 미국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료진단기기ㆍ의료영상ㆍ홈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쌓고 이를 실제 상품화한 경험이 있는 김 총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도적인 연구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난 1996년 복잡한 구조의 초음파진단기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소형화해 독일 지멘스에 기술 이전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연구기간인 6년 동안 힘들고 고독했지만 결국 기술개발에 성공해 의료기기 분야의 혁신을 가져왔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창의성이고 도전정신"이라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김 총장은 또 "당초 부피가 엄청나게 커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심장제세동기가 지하철역에 비치될 정도로 소형화될 수 있었던 것도 연어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과학기술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학은 지성과 인성ㆍ도덕성의 기본 소양 외에도 창의적이고 위험 부담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 세션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우근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ㆍ나노전자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과학기술을 분석하면서 창조적 과학기술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 강국인 중국과 이스라엘은 중장기 과학기술발전계획을 바탕으로 한 일관된 정부 지원, 창조적 과학기술 외교, 국제화ㆍ현지화된 글로벌 인재 파워, 경제파급효과가 큰 첨단 국방기술 집중 등의 공통점을 지녔다"면서 "중국은 미국 과학자와 가장 많은 공동연구를 수행한 국가일 정도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조적 과학기술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상품화는 창조과학기술 외교에서 나온다"면서 "한국도 국제협력을 통한 해외 기술 유치 및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