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중국 공안부와 수사 공조를 통해 한국인을 노린 일명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대거 적발했다.
24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황철규)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해온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인 중국인 김모씨를 비롯해 주요 조직원 2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잔여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1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리며 한국에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 신용카드가 도용됐다며 특정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가 중국 내 인터넷주소(IP)와 전화번호, 계좌 추적이 불가능해 중단된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건 정보를 분석, 중국 공안부와 공유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지난 1월 중국에서 멍지엔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과 만나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공조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검찰은 또 2만명의 국내 피해자로부터 1,500억여원을 챙겨 중국으로 도주한 피의자 등 대형 경제사범 15명의 소재를 파악해 추적하고 있어 중국과의 공조가 이뤄지면 조만간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