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대형 소매할인점,"우리는 불황 몰라요"

월마트ㆍ홈디포등 2분기 실적도 상승예상 미국의 심각한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대형 소매 할인점들은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 1ㆍ4분기(2~4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2억달러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 최대 소매할인점 월마트는 2ㆍ4분기에도 실적이 향상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미 MSNBC 방송이 보도했다. 기업 실적 조사기관인 퍼스트 콜도 2ㆍ4분기 월마트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5.9억달러) 보다 늘어난 16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미 최대 주택용 건자재 소매 할인업체인 홈디포도 2ㆍ4분기 순익이 지난해 8억4,000만달러보다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향상을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좀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이들 할인매장을 선호하면서 매출과 순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결국 미국의 경기둔화가 이들 업체들에게는 반사 이익을 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40억달러의 세금감면 쿠폰이 본격 소비되는 3ㆍ4분기에는 큰 폭의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마트 측은 8월부터 각 가정으로 배달되기 시작한 세금감면 쿠폰 가운데 25% 가량이 자사 매장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MSNBC 방송도 월마트의 전자제품, 캠코더, 에어컨 등의 판매가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디포의 경우도 세금감면 쿠폰을 갖고 있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홈디포는 전력 소비량이 적은 전구, 단열제 등 비용 절감용 주택 건자제를 앞세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소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미 국민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같은 신장세를 바탕으로 월마트가 300여개의 점포를 새로 개설하는 등 이들 대형 할인매장의 공격적인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점포확장을 통해 미 소매 유통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의 확장 전략이 자칫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경기가 더 악화돼 할인 장의 매출까지도 둔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점포확장으로 비용이 급증하게 될 이들 업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맞딱뜨릴 가능성을 지적한 말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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