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모비스 '유럽 물류 허브' 가보니···

"24시간내 유럽 어디든 車부품 공급"<br>대리점 안거치는 직배시스템 확대중<br>과거 7∼8일 걸렸던 시간 크게 단축<br>고객 주문부품 즉시 공급 비율도 95%대


“과거 7~8일씩 걸리던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부품 공급시간을 현재 48시간 이내로 단축했습니다.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딜러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직배시스템을 확대해 조만간 유럽 전역에 24시간 내 공급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용호 현대모비스 유럽부품판매총괄법인 부장)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공항에서 버스로 50분가량을 달려 현대모비스 유럽부품판매총괄법인(MPE)을 찾았다.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벨기에는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물류허브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MPE가 둥지를 틀고 있는 루멘(Lummen)시내에 들어서자 붉은색 도요타 간판을 단 물류기지가 눈길을 끌었다. 루멘시 반경 10㎞ 이내에 혼다와 미쯔비시 등 주요 메이커들이 물류기지를 가지고 있다는 게 MPE 관계자의 설명. 도요타 물류센터를 지나 5분쯤 더 달리자 3층짜리 현대식 건물과 대규모 창고 건물이 방문객을 맞았다. 유럽 전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지난 2007년 말 기준 370만대)의 AS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물류허브다. 이용호 MPE 부장은 “루멘의 부품창고는 유럽에 공급되는 모든 현대ㆍ기아차 AS부품이 거쳐가는 곳”이라며 “현재 12만8,000개 품목의 부품을 갖추고 24개 현대차대리점(1,390개 딜러)과 15개 기아차대리점(830개 딜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MPE를 중심으로 독일(MPE-DE)과 영국(MPE-UK)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유럽을 담당할 스웨덴(MPE-SE) 물류창고도 건설 중이다. “2005년 이후 유럽 내 거점지역에 잇달아 대규모 물류창고를 갖춤으로써 과거 7~8일가량 걸리던 부품 공급시간을 24~48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노재익 MPE-DE 부장은 밝혔다. 노 부장은 “모비스는 유럽 전지역에 24시간 부품 공급체제를 갖추기 위해 직배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직배시스템은 물류창고의 부품을 국가별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각 지역의 딜러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부품 공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MPE의 부품창고는 5만2,000㎡(약 1만5,000평) 규모로 하루 최대 17개 컨테이너 분량의 부품을 실어나른다. 각종 부품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10m 높이의 창고 내부에는 부품박스를 실어나르는 지게차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이 부장은 “창고에 적재된 부품 중 75%가량은 한국에서 수입된 것이며 나머지 25%는 현대차 인도ㆍ터키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온 것”이라며 “전체 품목 중 범퍼ㆍ벨트ㆍ필터ㆍ램프 등 고순환 품목(주문량이 많은 부품)의 수는 15%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에 단 한번의 주문도 없는 비순환 품목도 전체의 20%를 차지하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PE는 현재 현대ㆍ기아차 정규 대리점 65개를 통해 유럽 전역에 AS부품을 24~48시간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객이 청구한 부품 가운데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부품의 비율은 95%대에 달한다. 부품창고를 둘러보다 마주친 한 현지 직원의 의욕적인 눈빛과 빠른 몸놀림에서 ‘24시간 내 부품 공급’이라는 MPE의 목표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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