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채권단과의 벼랑 끝 협상의 총책임자였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사임이 구제금융협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채권단에 '미운털'이 박혔던 그의 사임은 그리스 정부가 좀 더 유연하게 협상에 나서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간) 바루파키스 장관은 사임의사를 밝히며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일부 참가자들이 내가 사라져주기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독한(toxic)'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임으로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전하며 이는 치프라스 총리의 '새로운 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채권단에 양보의 의미로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퇴를 택했다고 전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후임으로는 그리스 정부 협상단 대표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외무차관이 내정됐다.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차칼로토스 장관 내정자는 바루파키스 장관보다 훨씬 신중하고 건설적인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