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로 뛰는 공기업] 자원개발·플랜트 연계 한국형 신사업도 주도

석유公, 한전 발전소 건설과 연결, 나이지리아 유전 광구 2곳 수주<br>광업진흥公 몽골동광 확보 성과도


해외자원개발과 플랜트건설을 연계하는 한국형 신사업 모델도 공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고유가 속에서 석유메이저가 지배하고 있는 해외 유전개발에 한국형 모델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월 나이지리아에서 20억배럴 규모의 자이언트급 해상 유전 광구 2곳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근에 대규모 유전이 이미 개발 중이어서 유전개발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광구로 수주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인도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광구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비교적 작은 9,000만달러에 유전지분 60%를 확보했다. 나이지리아 유전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나이지리아 정부 몫과 투자비 회수를 제외하고도 우리 몫으로 2억4,000만배럴, 금액으로 12조원(유가 50달러 기준)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석유공사의 유전매입가는 인도측보다 수억달러가 적었지만 인수에 성공한 것은 한국전력이 이 사업과 나이지리아 발전소 건설을 연계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 중 하나지만 전력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나이지리아가 발전사업 연계의 대가로 애초 한국측 유전획득비용인 3억2,000만달러에서 2억3,000만달러를 깎아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한전의 발전소 건설이 공짜도 아니다. 한전은 향후 225만k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해 나이지리아 전체 전력공급의 20%를 담당할 예정인데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를 적정가격에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발전기자재, 연료로 사용될 가스관 건설 등의 비용을 종합하면 33억달러의 플랜트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이어 지난 6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몽골의 대규모 동광 개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전과 광진공이 몽골 오유톨고이(Oyu Tolgoi) 지역의 동(銅)광 개발과 광산전력용 발전소 및 송배전선로 사업을 위한 협력 MOU(양해각서)를 몽골 아이반호사(Ivanhoe Mines Inc.)와 각각 체결한 것. 몽골 남부 남고비 사막에 위치한 오유톨고이는 23억톤(품위 1.16%)의 동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함께 산출될 금 매장량을 감안하면 약 30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진공은 이로써 아이반호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동광 공동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몽골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아울러 한전은 아이반호사와 약 3억달러 규모의 광산용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소 건설과 송배전선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 현지정밀조사 및 사업성 평가를 거쳐 상세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오유톨고이 공동사업을 계기로 ‘자원확보와 플랜트 산업의 해외 동반진출’이라는 한국형 자원개발전략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자원보유국 중 상당수가 충분한 전력공급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해 세계적 수준인 한전의 기술력이 (해외시장 개척에)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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