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장관급회담 의미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오는 9월29일~10월14일)에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고 9월 경평축구대회 서울 개최에 대한 남북 당국의 지원 약속 등이 성사될 경우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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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북측이 대미 및 대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남북관계 진전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북측이 추진 중인 경제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외부자본 및 기술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서해교전과 관련, 남측이 유감표명보다 진전된 북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했으나 북측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남한 내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남아 있다. 이는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부시 행정부 출범과 9ㆍ11 미국 내 테러사태, 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우여곡절을 거듭해온 남북관계로 미뤄 남북관계가 과연 기대대로 순항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번 합의사항이 그동안 남북간 여러 차례 합의했던 사항을 다시 '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미래형에 지나지 않는 점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축소시키고 있다.
따라서 12일 서울서 열릴 7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의 태도변화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 여부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특히 북측이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통해 군사적 신뢰 구축에 성의를 보일 경우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 금강산 육로관광 등과 같은 남북경협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남북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