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팔성號, 최대현안 '민영화' 임기내 마무리 80%에 달하는 은행 의존도 줄이고 새수익원 창출도 급해 문승관 기자 skmmon@sed.co.kr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민영화, 수익원 발굴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금융의 최대 현안은 ‘민영화’ 문제다. 정부가 산업은행보다 1~2년 빠른 2010년이나 2011년까지 우리금융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내정자도 자신의 임기 안에 민영화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지분 72.97% 가운데 51%를 초과하는 지분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회장 내정자로서는 주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에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인수·합병(M&A)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현안이 발생 때마다 정부 최고위층에 우리금융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이 내정자가 “빠른 시일 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세계적 금융기관이 돼야 한다”며 “회장으로 취임하면 관계자들과 상의해 민영화에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비(非)은행 부문 강화도 큰 과제다.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307조4,000억원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지만 시가 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국민은행(22조6,000억원)이나 신한금융지주(20조6,000억원)에 한참 뒤처져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출범시켰다. 신용카드 사업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6%대에서 약 10%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은행의 자산비중이 전체 금융그룹의 80%에 달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카드, IB, 해외 영업, 보험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로 지적된다. 이 내정자도 “이제부터는 증권과 자산운용, 보험 등을 지주사의 핵심역량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역량을 가능한 한 빨리 결집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극복하고, 은행과 증권 등 전 그룹사가 IB(투자은행) 업무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 후보가 은행 내부 출신 첫 회장이라는 점에서 조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탁월한 리더십과 금융 전문성을 통해 이런 비판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금융이 시너지를 내려면 계열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인사권 확립 등이 필수다. 이 내정자는 “회장과 행장은 계속 분리되겠지만 은행장 추천과정에서 회장으로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회장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