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사태> 미·러 외무 첫 만남…"논의 계속키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AFP통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국제지원그룹 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장관 면담 후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서방국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달 21일 체결된 협정을 이행하도록 돕는데 합의했다”라고도 말했다.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주요 야당 지도자와 정국위기 타개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이 중재한 이 협정엔 대통령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 거국 내각 구성, 조기 대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새로 구성되는 정부에 친러 정치세력을 포진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 기우는 것을 막고자 이 협정 이행을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협정 합의사항들이 이행되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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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이 협정 이행을 약속했다는 러시아 측 보도를 부인하면서 “장관 간 만남에서 합의된 것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는 결코 합의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공식 확인하면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우방도 러시아를 정치·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조치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과 서방 외무장관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파리에 와 있는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외무장관과 만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각 후 들어선 친서방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 측의 거절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EU는 6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제재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U 외무장관들은 앞서 지난 3일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서 즉각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에 불응하면 무기금수 등의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5일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러시아를 제재하는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러시아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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