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금 자금지원 결정/해태회생 자구에 달렸다

◎계열사 매각·해외자본제휴 성공이 관건「이젠 오로지 자구노력에 달려 있다.」 종합금융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서도 운좋게 자금지원 결정을 얻어낸 해태그룹(회장 박건배)은 종금사의 자금지원결정으로 기업회생의 새로운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추진,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해태는 종금사들의 자금지원결정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당초 합의한 1천5백억원의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자금이 지원되는 즉시 화의 및 법정관리신청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자금으로 부도어음을 막아 당좌거래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종금사의 자금지원 결정으로 기업회생 여부가 이젠 전적으로 「자구노력」에 달려있는 만큼 초강도의 자구계획을 통해 자금난을 조기에 털어버린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해태는 이를위해 1차로 4개 계열사 매각 및 자본제휴, 추가로 10개 자산 매각 등 단계별 자구계획을 마련, 추진키로 하는 등 자구계획에 대한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해태는 우선 코래드 등 4개 계열사를 매각, 6천5백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들 계열사 매각과 별도로 영국계 은행(인베스트먼트 뱅크)과 최대 1조원 규모의 자본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해태는 영국계 은행의 지분참여 형태로 이뤄질 이 자본제휴가 현재 가계약단계에 있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1월중에 정식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종금사의 자금지원으로 어느정도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 두가지 방안이 계획대로만 추진된다면 조기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해태측 입장이다. 여기에 만에 하나 이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추가자산매각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해태는 해태산업사옥·유통 백화점부지·양평동 그룹사옥·음료 강구공장·제과 그룹연수원 등 10여개 자산을 추가매각물건으로 설정해 놓고 있으며 이들 자산매각(2천2백45억원상당)을 통해 담보설정분(1천2백46억원)을 제외한 9백99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의 한 고위관계자는 『할 수있는 모든 자구노력을 이행, 기업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세가지 방안을 계획대로 추진하면 충분히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태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증시폭락·환율폭등 등으로 국내경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조차도 자금난이 심화, 경비절감·투자축소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해태가 영국계은행과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자본제휴가 계획대로 성사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따라서 해태가 경제위기 등 악조건들을 극복하면서 계열사매각 등 자구노력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느냐가 기업회생의 최대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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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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