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회상장주 줄줄이 내리막

'뒷문입장' 인식에 매력 떨어져… "IR등 홍보 힘써야"


미스터피자, 드래곤플라이 등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 하반기(7월 이후) 우회상장한 8개 업체 중 예림당(10.8% 상승)을 제외한 7개 종목의 주가가 약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의 주가는 지난 18일 2,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월28일 메모리앤테스팅을 통해 우회상장한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달리더니 이제는 시초가(5,600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주식담당 관계자는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다 보니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초기인 만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 주가는 아직 기준가(2,800원)보다는 높다. 그는 이어 "합병 이후 재무상태에 대한 외부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10월 중순 새로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해외자금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1만9,200원에 거래를 마친 동일철강 주가 역시 화인스틸과의 합병에 따른 신주 상장일 시초가(2만1,500원)보다 10.7% 하락한 상태다. 동일철강 주식담당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소규모 거래만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합병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고 10월부터는 소형 형강 부문의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의 주가(18일 현재)가 상장일 시초가보다 34.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나이스메탈(-14.6%), 에스인포텍(-13.3%) 등도 우회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회상장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회'해 상장했다는 자체가 투자자들의 투자매력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기업이 우회상장을 위해 기존 상장기업의 영업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좋게만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우량한 신규상장 종목들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회상장 기업들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우회상장 기업들의 경우 투자판단의 근거가 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며 "믿고 투자할 수 있게 기업설명회(IR)등을 통해 회사를 알리는데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