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시타 전기가 운영하는 파나소닉 재단이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마쓰시타 전기의 한국법인인 파나소닉코리아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22일 파나소닉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관련보도가 나간 직후인 지난 20일 회사 홈페이지(www.panasonic.co.kr)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해명을 실었다.
일본 본사의 입장을 우리말로 번역한 해명문에서 파나소닉코리아측은 "파나소닉재단은 전미 교육기관에 대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시행하고 있지만 활동에 있어서는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 중립"이라며 "파나소닉이 역사왜곡을 지원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사절 반크(VANK)는 "미 콜럼비아대학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일본의 한국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한 내용이 게재됐으며 마쓰시타 전기가 1984년 설립한 교육재단 파나소닉재단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파나소닉 재단이 콜롬비아 대학에서 운영하는 아시아 역사관련 사이트를 지금은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음에도 18년전 단 한번지원한 사실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특히 사이트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활동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가 나간 뒤 일부 네티즌이 파나소닉코리아 본사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성 e-메일을 보내오는 등 인지도에 타격이 컸다"며 "사실과 다른 점 때문에 오해를 받아 억울한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디씨인사이드 등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파나소닉을비난하는 글들이 간간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구입하는 디카 매출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일본 기업의 행태에 언제까지 동조해야 하나"라며 일본산 `디카'구매 자제를 촉구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산 파나소닉제품 역사왜곡 자금된다'라는 다소 감정적 제목을 올려놓기도 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올초 한국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하면서 교육분야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