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중동 끌어안기 외교' 돌입

美 외교정책 변경기대…중동국가 일단 "환영"“중동을 끌어 안아라”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응징에 대한 중동 국가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돌입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설립을 적극 지지한다며 중동의 가장 큰 현안인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중동에 급파, 팔레스타인 문제를 비롯한 중동 문제와 함께 테러 응징에 대한 이 지역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섰다.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은 럼스펠드 장관이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문제와 기타 현안들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시행정부의 발 빠른 외교전에 대해 테러 응징에 대한 이 지역 여론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슬람 전체에 대한 공격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중동외교정책에 대해 일단 중동 국가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수석 보좌관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부시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을 지지하는 것은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성도(聖都) 예루살렘에 수도를 갖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은 이 지역에 안전, 평화 및 안정을 가져다 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국가의 협의체인 아랍연맹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제1보”라며 환영했다.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우리들은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지지, 그리고부시 대통령과 아라파트 수반의 회담을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도 미국의 확실한 팔레스타인 국가 지지선언은 미첼보고서 이행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미국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궁극적인 팔레스타인의 지위에 관한 협상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부시행정부의 입장이 결과적으로 빈 라덴의 승리로 비춰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부시의 정책이 테러 이전에 이미 수립된 것이라는 내용이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지만 중동 국가들은 이번 테러로 부시의 정책이 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빈 라덴의 테러가 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이슬람에 유리한 방향을 바뀌게 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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