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확보한 중국이 글로벌 기업의 자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달러가치의 하락과 외환보유고의 증가추세에 따른 리스크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차이나머니의 해외기업 사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지분 1.1%를 2억2,100만 파운드에 인수, 글로벌 주류시장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했다.
CIC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건스탠리 주식을 인수하고, 캐나다 광산회사, 호주 부동산신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세적 투자로 전환하고 있다. CIC는 "이번 디아지오지분 인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균형화,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자본은 '해외자원 사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경제주간지인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시노펙(중국석유화학),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중국 3대 석유회사들은 올해 들어 해외 자원기업 및 지분인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노펙과 CNOOC는 지난주 미국 4위 석유업체인 마라톤오일이 보유한 앙골라 32구 오일블록(oil block)의 지분 20%를 매입하기로 마라톤측과 합의했다.
이에 앞서 시노펙은 스위스 석유회사 아닥스를 72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이 보유한 아르헨티나 최대 석유업체 YPF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페트로차이나는 영국 BP와 함께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 개발권을 획득했다.
차이나머니의 최근 해외자원 투자는 달러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증가추세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달러=자원+주식' 방식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자원사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제관찰보는 전했다.
시노펙 관계자는 "앞으로 달러가치가 절하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계속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상황에서는 보유 달러를 활용해 해외 자원을 확보하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투자손실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