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승총재 "올 우리경제 평점 A-"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평점으로 매기라고 한다면 넉넉하게 줘서 ‘A-’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내수라고 지적하고 이 가운데 민간소비는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기업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총재는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가진 오찬강연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실업률ㆍ물가ㆍ경상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A-’에서 최소한 ‘B+’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성장의 내용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며 “실제로 국민들의 고통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어 내수침체 현상에 대해 “민간소비는 지난 6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내년까지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문제는 기업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3% 성장에 그쳐 아주 어렵다고 했는데 상장사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투자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전날 전격적으로 발표한 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들이 ‘느닷없는 인하’ ‘정부압력’ 등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어이가 없다”며 “이미 한달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총재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100%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며 “시장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한 것은 현재 경기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금통위가 금리를 내린 것은 내년의 경기를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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