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지분매각 이후 주가 향배는?

하이닉스[000660]가 채권금융기관 주주들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00% 하락한 하이닉스는 2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6.64% 급락한 2만1천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이날 장 마감후 하이닉스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 공동관리협의회가 보유 지분 73.7% 가운데 23.4%(1억500만주)를 블록매매(일괄매각)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방식으로 매각하는 데서 비롯됐다. 보유물량을 시장에서 판 뒤 이날 공동관리협의 지분 매각을 통해 보다 싼 가격에 되살 수 있다는 계산과 더불어 유동물량 증가에 따른 부담도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관리협의회는 지분 23.4%(1억500만주) 중 60∼75%는 해외 DR방식으로, 나머지 25∼40%는 국내 블록매매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고 시장 일각에선 75%가 해외 DR로, 25%가 국내 블록매매 방식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물량은 현 시가를 기준으로 하면 2조2천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이 대규모라는 점에서 이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높다. 그러나 증시분석가들은 대체로 지분 매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 보다도 향후 실적에 대한 시각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선 영업이익이 4분기에 정점을 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D램가격 하락 사이클에 따라 전분기대비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시장의 컨센서스다. 관건은 내년 상반기 둔화폭인데 완만한 감소세 예상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업체대비 저평가 상태를 고려해 '매수'를 주문하는 애널리스트들과 일단 D램 사이클 하락반전이라는 큰 '위험 요소'는 피하자는 주문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에 반도체 사이클상 저점을 예상하나 하이닉스의 탁월한 원가절감 개선 능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아울러 2만원대 초반 주가는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낸드 플래시 시장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편중적인 사업구조를 탈피할 것으로 기대되고,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모두 선두급의 안정적인 원가경쟁력과 개선 능력을 갖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심효섭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의 호황과 불황에 상관없이 하이닉스를제외한 글로벌 D램업체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은 0.9배였다"며 "하이닉스의 경우 PBR 0.9배는 주가 1만5천원 수준이나 하이닉스의 경쟁업체 대비 월등한 경쟁력과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사이클이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등을 감안하면 1만5천원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4분기까지는 실적개선이 지속되겠지만 연말부터는 마진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록 D램 공급초과 현상이 플래시 메모리의 제품구성 전략의 영향으로 과거보다 심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 불안 요인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 주가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단 지분 매각에 따른 유동물량 증가 부담도 주가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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