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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아 어깨 펴, 12일 밤 1000m 있잖아

지난해 1인자 데이비스 이겨

1000m 우승 위해 훈련 구슬땀

초반 600m가 금빛 분수령 될 듯

모태범 VS 데이비스


스피드스케이팅(빙속) 남자 1,000m. 한국의 단거리 간판 모태범(25·한국체대)에게 주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주종목인 500m보다 더 의욕을 보여온 경기가 바로 1,000m다.

모태범이 '1,000m 2인자' 꼬리표 떼기에 나선다. 그는 12일 오후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소치올림픽 빙속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전력상 금메달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모태범이 바라는 메달 색깔은 금빛이다.


◇4위 부진? 밴쿠버 때보다 빨랐다=앞선 11일 새벽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500m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기록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찍은 69초69(1차 34초84, 2차 34초85)는 밴쿠버 때의 69초82, 지난해 같은 소치에서 치렀던 세계선수권 때의 69초76보다 좋았다. 금·은·동을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이 너무 잘했던 것뿐이다.

이날 금메달을 딴 미헐 뮐더르(69초312·네덜란드)와 모태범의 격차는 0.378초였다. 모태범으로서는 초반 100m에서 주춤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는 11일 "모태범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1,000m에서는 샤니 데이비스가 강하지만 모태범이 1,000m를 더 우승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태범은 그동안 "매년 1,000m에 대한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1,000m 종목에서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왔다.


◇600m까지 얼마나 앞서느냐가 관건=1,000m 1인자는 잘 알려졌듯 샤니 데이비스(32·미국)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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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은 밴쿠버에서 데이비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모태범에게 못 넘을 산은 결코 아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대회(독일 베를린)에서의 짜릿한 승리를 모태범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모태범은 1분9초50을 찍었다. 2위 미헐 뮐더르(1분9초52)에 0.02초, 3위 데이비스(1분9초59)에 0.09초 앞서 올 시즌 처음으로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건은 초반 600m(한 바퀴 반)까지 최대한 멀리 달아나는 것이다.

모태범과 데이비스는 강점이 뚜렷이 구분된다. 모태범은 초반에 강하고 데이비스는 스퍼트가 무섭다.

베를린 대회 때를 봐도 200m 기록에선 모태범이 데이비스를 0.8초나 앞섰지만 1,000m를 마친 결과 차이는 0.09초로 확 줄어 있었다.

크로켓 코치는 "모태범이 데이비스를 꺾으려면 첫 200m에서 0.5초가량 앞서야 한다. 이후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 600m 지점까지 0.7초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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