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어즈 합병 이어 사흘만에 또 인수…年매출 1조달성 '눈앞'
넥슨이 올해 게임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게임하이를 사실상 품에 안았다. 최근 게임개발사 엔도어즈 이후 사흘 만에 대형 M&A를 성사시킴에 따라 넥슨은 올해 연매출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넥슨은 6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하이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게임하이는 1인칭 슈팅게임 '서든 어택'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415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은 게임하이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과 인수 금액과 지분 등 M&A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늦어도 6월말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규모는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약 1,500억~2,000억원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또 이날 발행되는 70억원 규모의 게임하이의 5회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 발행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 참여는 게임하이에 대한 인수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하이를 사실상 품에 안게 되면서 넥슨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넥슨은 게임하이와 MOU를 체결하기 불과 사흘 전에 또 다른 게임 개발사 엔도어즈를 인수했다. 양사의 인수를 통해 넥슨이 얻는 추가적인 매출액은 약 720억원 수준. 지난해 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스메트릭스와 코퍼슨스까지 포함한다면 단순 매출 증가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넥슨의 계산이다. 지난해 넥슨 매출액 7,036억원과 합치면 8,000억원이 넘는다.
넥슨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케주얼게임 뿐만 아니라 웹게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도록 해 게임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을 확보, 신규 게임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되면서 게임업체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탄탄한 게임 라인업이 갖춰져야 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그동안 M&A를 통한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게임하이의 인수를 통해 자체 게임 개발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인수 소식에 이날 게임하이의 주가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한가인 2,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