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투트랙 전략… 가전·유통 최고봉 꿈꾼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롯데그룹이 새출발하는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가전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게 됐다. 국내 시장은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 해외 시장은 롯데하이마트(옛 하이마트)를 주축으로 영업하는 이른바 가전 유통‘투트랙’전략이다.

31일 롯데하이마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하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롯데하이마트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노 사장이 롯데하이마트의 사업 계획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빠른 시일 내에 롯데하이마트가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30개, 베트남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두 국가에 모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롯데마트내 가전 매장을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해 현지 시장에 안착시키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독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롯데마트가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진출 비용과 위험요소를 최소화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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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해외 진출국은 인도네시아로 점쳐진다. 노 사장은 “우선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낼 생각”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몰(Mall) 형태 매장이 많아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가 나란히 입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유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병희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4월까지 인도네시아 진출 프로젝트팀을 이끌었던만큼 그룹의 확실한 자금 및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답보상태에 머물던 해외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시장 진출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2ㆍ4분기 베트남 매장 내 가전매장을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한 것도 롯데하이마트 입점을 위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추진한 베트남 내 가전 유통 사업 허가를 최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베트남 사업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노 사장은“이미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사업의 경우 롯데마트 가전유통브랜드인 ‘디지털 파크’와 롯데하이마트의 조직 결합을 추진한다. 노 사장은 “디지털파크와 롯데하이마트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앞으로 시너지가 날 경우 디지털파크와 하이마트가 함께 독자적인 로드숍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결합 전까지는 각자 노선으로 가되 롯데마트의 가전제품 구매를 롯데하이마트가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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