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웰빙 단지에 9호선 열리자 '날개'<br>단지내 봉제산 진입로·역세권 호재에 학군도 우수<br>105㎡ 연초대비 1억7,000만원 올라 "강남권 빰쳐"
|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큰 폭의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등촌동 아이파크. 강남까지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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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서는 보기 드문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단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봉제산 덕분에 친환경 웰빙단지라고 불리는 ‘등촌동 아이파크’. 역세권 단지와 비교할 때 교통이 다소 불편해 2%가 부족한 랜드마크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지난 7월24일 지하철9호선이 개통되면서 이 같은 불편함이 말끔히 해소됐다. 단지에서 9호선 급행역인 등촌역까지 도보로 7~8분거리에 불과하다. 급행을 탈 경우 신논현역까지 20여분, 완행을 타도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같은 호재가 부각되면서 등촌동 아이파크의 몸값도 뛰고 있다. 9호선 역세권 단지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지만 이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공급면적 105.23㎡(31평형)의 시세는 5억5,000만~6억6,000만원선.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로 연초 대비 1억~1억7,000만원가량 뛰었다. 웬만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를 웃돈다.
저층과 로얄층의 가격차이가 있지만 평균 6억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76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5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인근 부동산의 관계자들은 친환경 웰빙단지라는 장점에다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이파크 단지내 M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거실을 나서면 바로 산이 있는 아파트 단지는 서울 도심권에서 흔하지 않다”며 “9호선 개통으로 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됐다”고 말했다.
등촌동 아이파크는 옛 국군통합병원 부지에 지어진 아파트로 12~20층, 29개동에 1,653가구가 입주해 있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해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 아파트 같다. 단독주택과 옛 주공아파트가 주류인 강서구에서 몇 안 되는 프리미엄급 단지다.
이 아파트의 경쟁력은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단지 내부에 봉제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진입로가 있으며 널찍한 산책로, 동 간 거리, 정돈된 조경도 자랑거리다. 산을 끼고 있어 공기가 맑고 단지 내 녹지공간이 일반 아파트 평균치인 33%를 웃도는 36.15%에 달한다.
아파트 평면도 3면에서 동시에 햇빛이 드는 타워형 신평면으로 내부가 설계됐다. 105㎡형(31평)부터 150㎡형(45평), 170㎡형(51평), 204㎡형(61평), 296㎡형(89평)까지 평형도 다양하다. 모든 평형의 발코니에 화단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놓아 화초나 채소 등을 기를 수 있다.
주변 교육환경도 우수하다는 것도 강점. 단지 옆에 등마초등학교가 붙어 있으며 강서구의 명문인 영일고와 대일고가 도보로 5분여 거리에 위치한다. 백석중ㆍ등촌초등학교도 멀지 않다. 학원도 교육특구로 불리는 목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각종 보습학원부터 미술ㆍ음악ㆍ영어 학원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편의시설로는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고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이마트ㆍ홈플러스 등 할인점이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동이 위치해 사실상 목동 생활권에 편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