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 중 득표순위에 따라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고 이 중 1위가 당 의장을 맡는다. 지난 한 주 동안 지방유세를 거치면서 각 후보진영은 어느 정도 판세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고 남은 한 주 동안 굳히기와 뒤집기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누가 당 의장에 뽑히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 8명 중 탈락하는 3명과 이를 둘러싼 합종연횡도 관심거리다.
◇정동영 vs 김근태=전대의 하이라이트는 의장 선출. 정동영ㆍ김근태 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1ㆍ2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진영의 판세분석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임종석 캠프 여론조사에선 정-김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의 대변인인 우원식 의원이 10일 반박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 지지율 격차가 5% 정도로 좁혀졌다”며 “고건 전총리의 만남을 기점으로 반전 분위기를 잡았고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추진하는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성공 여부가 막판 추격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특히 ‘연설의 달인’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 정 후보를 의식, 관련 전문가로부터 제스처와 어휘 구사 등 세부적인 면까지 코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vs 김혁규=1ㆍ2위 윤곽은 상대적을 뚜렷하지만 3ㆍ4위 판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3위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르고 한 여론조사에선 40대 임종석 후보가 4위권에 진입하면서 김혁규 후보가 빠진 경우도 있다.
여성 최고위원 자리 1석이 조배숙 후보에게 낙찰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5위는 탈락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 두 김 후보는 무난히 결선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정동영-김혁규, 김근태-김두관’의 연대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 결선은 1인2표제로 투표가 치러져,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김혁규 후보를, 김근태 후보의 표가 김두관 후보를 각각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40대 후보 단일화 관건=예선에서 5ㆍ6ㆍ7위를 했던 임종석ㆍ김부겸ㆍ김영춘 등 40대 후보 진영이 전대 직전 후보 단일화를 이룰 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중 임종석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 통합을 놓고 다른 두 후보와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어 단일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김부겸ㆍ김영춘 후보는 당내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현재의 판세로는 결선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염두해 두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는 전대 직전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