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유동성위기 재연 조짐

LG그룹이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원의 증자와 함께 채권단에 2조원의 자금지원을 긴급 요청한데 이어 외환카드가 유동성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일부 중단하는 등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LG카드에 대해 채권만기 연장과 유동성 지원 등의 지원책을 곧 확정하기로 했으며 외환은행 역시 이른 시일안에 외환카드 처리방향을 결정하기로 하는 등 사태의 조기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 두 회사의 유동성위기는 카드업계 전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주주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카드는 증자 등 대주주의 처리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서비스 업무를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등 업무에 파행을 겪었다. 외환카드는 하루 평균 50억원의 현금서비스를 취급해 왔으나 이날 승인된 금액은 70%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이 추가 증자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어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중단된 상태”라며 “증자 또는 외환은행과의 합병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ㆍ국책은행장들은 이날 신용카드사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LG카드 채권단은 LG그룹이 요청한 2조원의 유동성지원을 포함 기존 채권과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 등의 지원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은 지원의 대가로 LG그룹에 대해 LG카드 증자대금 1조원을 연말까지 조기 납입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안길수기자 cooal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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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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