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살' 남북관계 향방에 촉각
李대통령 시정연설서 "남북 전면대화 하자"금강산선 북한군 총격에 50代 관광객 사망통일부, 12일부터 금강산관광 잠정 중단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며 전면적 남북대화와 인도적 협력추진을 북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 한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 대통령의 제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관광객 피살 사건이 대화 재재를 모색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 회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개원식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과 공영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라면서 “7ㆍ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 6ㆍ15 공동선언, 10ㆍ4 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간 인도적 협력 추진을 제안한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남북한 모두의 윤리적 책무”라면서 “남북관계도 이제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며 특정 정권 차원이 아니라 민족 장래의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에서 체결된 6ㆍ15 공동선언, 10ㆍ4 선언을 포함한 기존 남북합의의 틀 속에서 전면적 남북대화 및 인도적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새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기조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 군에 의한 남측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12일부터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12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중단할 예정이며 금강산에 남아 있는 관광객은 예정된 일정을 마친 뒤 귀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5시께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특구 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53ㆍ여)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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