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악기업체 "교회를 잡아라"

디지털 건반악기 국내 수요 70% 차지… 신제품 잇단 출시


악기업체들이 디지털악기의 새 시장으로 교회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건반악기의 경우 국내 수요의 70% 가량을 교회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특히 최근 젊은 목사들은 오르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신시사이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창악기는 최근 자사 신시사이저 브랜드인 커즈와일을 통해 교회를 위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시사이저 ‘SP3X’는 구찬송가 558곡과 신찬송가 618곡의 반주가 수록돼 있다. 회사관계자는 “건반 연주자가 없는 소규모 교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찬송가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제품인 ‘PC3X’는 교회 연주자들이 즐겨 쓰는 연주기법인 ‘딜레이 기능’을 넣었다. 이는 건반을 치면 원음 다음에 또 다른 음이 뒤따라오는 연주효과다. 또 교회에서 쓰이는 현악기 소리를 스테레오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창악기는 지난 1일 목사 부인들의 행사인 ‘제 1회 사모를 위한 가정사역 축제’에 악기를 후원하고, 참가한 사모의 교회를 대상으로 할인을 해 주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일찌감치 찬송가 전곡이 수록된 신시사이저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교회용 사운드로 특화한 모델 SK-120H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교회용 오르간 사운드를 가장 원음에 가깝게 구현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익악기는 제품출시와 더불어 최근 영업방식도 ‘교회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회사 마케팅관계자는 “본사 및 대리점 모두 교회와 교회용품 관련 쇼핑몰 등에 대한 영업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오르간의 경우에는 본사에서 특판팀을 꾸려 교회와 성당에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교회찬송가 뿐 아니라 교회 밴드음악도 점차 확장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건반악기 뿐 아니라 기타, 드럼, 관악기에 대한 교회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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