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중장기 경쟁력 강화·글로벌 생산체제 전면 재편"생산직 1,500명 구조조정… 광저우 공장으로 모듈설비 대거 이전 이규진 기자 sky@sed.co.kr LG필립스LCD(LPL)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LPL은 이를 위해 연말까지 생산직 1,500명을 줄이고 국내 모듈설비를 중국 광저우 공장으로 대거 이전할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PL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대졸 사무직 48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정규 기능직 1,5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인력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LPL의 전체 인력 1만5,000여명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는 현재 9,900명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PL이 권영수 사장의 지시에 따라 연내 최대 1,500명 규모로 현장 근로자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노사 양측이 지난달 하순 인력조정 협의를 위해 중국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손이 달리고 있는 LCD패널라인은 인력감축에서 제외되고 주로 모듈라인과 연구소 등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파주 모듈라인의 경우 대졸 스텝사원 60~70명은 재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공장의 경우 현재 정규 기능직 540여명이 근무하는 5개 라인과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근로자로 이뤄진 6개 외주라인이 가동 중이며 이번 조치에 따라 직영 모듈라인 비중이 20%인 구미공장의 정규 기능직 인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무엇보다 글로벌 생산체제의 전면 재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LPL은 연말께 가동 예정인 중국 광저우 LCD모듈 공장에서 대형TV용 모듈을 현지 조립하기로 하는 글로벌 생산전략에 따라 구미ㆍ파주 공장의 모듈라인 중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중국 난징의 모듈공장 인원이 5,200여명이며 가동 예정인 광저우 공장 역시 이에 못지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L은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분업 생산체제 계획을 세우고 생산조정을 준비해왔다"며 "광저우 공장이 예상보다 빨리 가동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향후 중국 난징과 광저우에서 조립한 제품들을 한국에 들여오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LPL은 "단순한 모듈공정을 중국 광저우 공장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며 "증가하는 7세대 물량과 신규 투자할 8세대 때문에 한국에서의 모듈 생산량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CD모듈 생산공정은 단순 조립라인의 성격이 강해 LPL은 물론 삼성전자 등 LCD업체들은 그동안 인건비가 싼 중국ㆍ동유럽에 생산공장을 구축해왔다. 중국이나 동유럽의 인건비는 한국의 30~40% 수준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들인 세트업체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PL이 상반기에만 구미와 파주 모듈라인의 외주 생산물량을 30%나 줄였다"며 "이는 중국 광저우 모듈공장의 본격 가동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LPL이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을 제거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2009년 8세대 양산에 앞선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퇴직금 지급비용 등이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익규모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PL은 지난 2ㆍ4분기에 LCD 수요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3조3,550억원의 매출에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호전 추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패널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LCD업체의 설비투자 감소로 LCD산업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1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