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부품업체 10개사중 4개업체는 아직도 납품단가 인하요구 등과 같은 완성차업계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중소기업청과 자동차조합이 최근 3개월동안 공동으로 200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부품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중 40.6%가 완성차업체들의 잘못된 거래관행으로 애로를 겪고 있었다. 이중 납품단가인하가 42.5%로 가장 많았고 불규칙한 발주 21.2%, 대금결제 장기화 13.0% 순이었다.
결제방법도 전체의 82.5%가 「어음결제」라고 답했고 이중 56.2%는 60일이상 90일이내인 것으로 조사돼 장기어음결제 관행이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결제비중은 17.5%에 불과했다.
이같은 경향은 완성차-부품업체간의 거래관계가 아직도 대부분 하도급 거래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도급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전체의 반이 넘는 59.1%에 달하고 완전독립경영을 하고 있다는 업체가 36.4%에 불과한 것은 이를 반증한다.
부품업체의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금으로 지원받는 것은 불과 2.6%에 그치고 나머지는 자체조달이나 금융기관 차입등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밖에 응답업체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산업 육성(31.5%), 부품공용화(27.0%), 거래관행 개선(26.1%)등과 같은 노력이 있어야 하며 특히 일본 의존도가 높은 엔진과 전자부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모기업 협력체제 개선(28.8%)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조사됐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