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시장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이동통신 요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유무선 결합(FMC) 서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FMC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LG데이콤, LG파워콤과의 합병을 선언한 LG텔레콤도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1월 본격 서비스에 나서기로 해 3파전이 예상된다. LG텔레콤은 19일 3ㆍ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통신시장의 유무선 결합 추세에 맞춰 FMC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FMC란 무선랜(WiFi)을 이용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다른 유선전호와 통화를 할 때 인터넷전화 요금만 내면 되는 서비스다. 김상돈 LG텔레콤 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경쟁사들이 FMC 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LG도 그 동안 준비해 온 FMC 관련 사항을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통합법인 출범 이후인 내년 1월 중 기업용 FMC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가정용 서비스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내년 1~2월 중에는 기업용 FMC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 제조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FMC에는 현재 시장에 풀린 인터넷전화용 무선인터넷연결기기(AP)가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기업용 FMC서비스를 실시중인 KT는 20일에는 서비스 대상을 가정까지 확대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며, 11월에는 와이브로와 무선랜(WiFi),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SPH-8400'도 선보인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기상청과 FMC 기반의 유무선 융합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키로 합의, 기업용 시장 공략에 돌입한 데 이어 조만간 일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진행하는 등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통신업체들의 FMC 강화는 IT기술발전과 무관치 않다. IT기술이 발전하고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인터넷(IP)과 결합상품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유선과 무선의 구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LG통신 3사의 합병 선언이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의 합병 움직임 등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과 무선을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FMC가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최근 주요 IT기업의 계열사간 합병이 대세로 굳어진 것도 이런 흐름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3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조2,715억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1,111억원, 당기 순이익은 6.8% 줄어든 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은 2,7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25% 늘었지만 올 2ㆍ4 분기보다는 14.1% 줄었다. 이는 올 2ㆍ4분기 이후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경쟁 완화로 인해 시장이 안정화 기조로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