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신규카드社 움직임

"진입조건 까다롭다" 불만 인수 모색등 우회전략도정부의 신규사 허용방침에 따라 SK나 롯데ㆍ현대 등 대기업들은 다각적인 카드시장 진출방안을 검토중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신규사에 대해 금융고객 15만명 이상 확보, 자본금 800억원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놓고 있어 대기업들의 진출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무리할 만큼 기존사 인수에 눈독을 들였기 대문에 진입은 어차피 시간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3년 전부터 카드사업을 추진해왔던 대기업 관계자들은 "정부가 외견상으로 진입 제한을 없애긴 했지만 현상태에서 제대로 조건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면서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SK는 일단 독자 카드사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SK관계자는 "카드시장 진출 의지는 확실하다"면서 "거래 고객수나 출자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인 SK캐피탈을 최대한 이용하거나 아니면 지방 중소은행을 인수해 요건을 갖추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 최근 LGㆍ삼성 등 7개 기존 카드사로부터 제안서까지 제출받아간 '제휴카드' 발급문제를 지켜보는 것도 향후 진로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그 동안 롯데캐피탈을 통해 카드업 신규 진출을 모색해왔는데 자본금 규모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롯데는 일찍부터 백화점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카드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따라서 현재 추진중인 동양카드 인수문제가 어떤 형태로 결론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때 카드사업 포기설까지 나돌았던 현대는 아직 카드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측은 지금 당장 카드시장에 진출하기는 버거운 상태이지만 "반드시 카드업에 진출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생명 문제에 따른 부실금융기관 책임조항에 걸려 있기 때문에 그룹사간의 이해관계 조정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3개사 이외에도 동부그룹을 비롯해 금융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재벌그룹들이 시장 개방조치 이후 추가로 신규사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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