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질병코드 G47)’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2008년 22만8,000명에서 2012년 35만7,000명으로 1.57배 늘었다. 473명 수준이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4년 새 1.52배인 719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와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급여 역시 1.81배(195억→353억원), 1.83배(137억→250억원)로 각각 불었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21만2천명으로 남성(14만5천명)의 1.46배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만5,000명(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19.1%)·60대(17.2%)·40대(15.2%) 등의 순으로 전반적으로 중고령층이 수면장애를 많이 호소했다.
상대적 비중은 작지만 20대 2만1,864명(6.1%), 10대 이하 5,140명(1.4%) 등 젊은 환자들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수면장애를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환자가 23만7,931명(66.7%)으로 가장 많았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세불명 수면장애’(8만4,287명),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는 ‘수면성 무호흡’(2만6,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불면증은 주로 50~70대에서, 수면성 무호흡은 30~50대에서 흔했다. 수면-각성 주기 혼란으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 웃거나 화낼 때 일시적으로 근육 힘이 빠지는 허탈 발작, 잠들거나 깰 때 보이는 환각 등을 겪는 과다수면증이나 기면증의 경우 비교적 젊은 10~30대 환자가 많았다.
신수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기에 이르면 뇌의 대사와 구조에 변화가 생겨 수면 리듬도 바뀌고, 이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게 된다”며 나이와 수면장애가 비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규칙적 생활과 식습관, 적당한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수면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낮잠을 30분 이상 자지 않고, 잠자리에 들기 전 4~6시간 사이에는 커피·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