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과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민간신용 잔액은 지난 9일 현재 397조6,9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민간신용은 은행이 기업과 가계 등에 원화 또는 외화로 대출한 것과 유가증권을 매입한 금액의 합계로 민간부분의 빚을 의미한다. 이는 작년말보다 무려 57조7443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예금은행의 민간신용은 지난 90년말 101조9,851억원에서 93년말 154조7,008억원, 95년말 213조6,697억원, 96년말 256조620억원, 97년말 313조491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98년말에는 339조9,464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7조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민간신용 가운데 대출금 잔액은 작년말보다 50조원정도 증가한 250조2,408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250조원을 돌파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90년말 74조286억원에서 95년말152조4,777억원, 96년말 177조1,841억원, 97년말 200조4,011억원으로 증가해오다 98년말 200조2,89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들어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늘고 가계도 소비심리가 확산돼 민간신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