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페인 은행들 "가자 한국으로"

두번째 규모 방코빌바오 9월께 광화문에 지점 설립<br>산탄데르銀도 진출 추진

스페인 두번째이자 유럽연합(EU)에서 세번째 은행인 방코빌바오비스까야아르헨따리아(BBVA)가 오는 9월 우리나라에 지점을 낸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도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에서 BBVA의 본인가 신청을 의결할 예정이다. BBVA는 지난 3월16일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BBVA는 본인가가 의결되면 개점 준비기간을 거쳐 9월께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지점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BVA가 영업을 시작하면 국내에 진출한 38번째 외국은행 지점이 된다. BBVA는 지난해 말 자산 규모 5,700억유로(859조2,000억원)로 자산 기준으로 산탄데르은행에 이어 스페인에서 2위다. EU 내에서는 3위에 해당한다. 1859년에 설립된 방코빌바오비스까야은행이 1999년 아르헨따리아은행을 인수합병해 만들어졌다. 금융계에서는 BBVA의 국내 진출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초기 자본금 규모는 외은지점 중 중위권이고 국내에서 활동 중인 라틴계 기업도 많지 않지만 유럽 3위권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확대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BBVA 관계자는 "BBVA는 해외 리테일(소매) 영업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리테일) 서비스가 상당히 좋으므로 홀세일(도매금융) 영업 위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산탄데르은행은 우리나라에서도 본받아야 할 성장 모델로 알려져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은 우리나라 은행의 성장 방향을 언급하면서 산탄데르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BBVA는 산탄데르은행만큼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소매금융에 강한 은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라틴계 기업의 국내 진출을 돕고 지속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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