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나빠졌지만 배당금은 그대로

서호전기ㆍ흥구석유ㆍ경남스틸 등

일부 기업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을 그대로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호전기와 흥구석유, 경남스틸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 또는 순익이 2009년에 비해 크게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서호전기는 최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전년보다 108.4%, 8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81억원 흑자에서 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같은 날 밝힌 배당금액은 200원으로 2009년과 같았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흥구석유도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54.1%, 40.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50원으로 ‘동결’했다. 영업이익이 38.4% 나 떨어진 경남스틸과 순이익이 93%나 급감한 신풍제지 역시 배당금을 깎지 않았다. 이들에게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경우 배당금을 줄이거나 아예 배당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KPX그린케미칼은 영업이익과 순익이 56%, 38.7% 떨어지자 배당금을 1,000원에서 100원으로 90%나 깎았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보다 73.2%, 68.3% 줄어든 선창산업은 1,000원에서 650원으로 배당금을 35%나 줄였다. 이에 대해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적과 관계없이 배당정책을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자금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다만 최대주주지분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의 경우 배당금이 최대주주에게 편중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회사에서는 차등배당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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